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세…원인은 복부비만·당뇨병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6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APCMS 2024를 개최하고 국내 대사증후군 현황을 볼 수 있는 팩트시트를 공개했다.국내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 성별간 유병률 격차가 두드러져 2007~2009년 2%에서 2019~2021년 10.8%까지 차이가 벌어졌다.26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APCMS 2024를 개최하고 한국 대사증후군 팩트시트를 공개했다.팩트시트는 3년 단위로 2007~2009년(제4기), 2010~2012년(제5기), 2013~2015년(제6기), 2016~2018년(제7기), 2019~2021년(제8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했으며, 모든 분석에는 2005년 국가통계포털의 주민등록영양 인구 자료를 기준으로 연령 표준화 유병률을 산출했다.대사증후군은 NCEP-ATP III 개정안과 대한비만학회에서 제시한 복부 비만의 허리 둘레 기준에 근거해 정의했는데 ▲허리둘레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 ▲고중성지방혈증(150mg/dL 이상) ▲저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혈증(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mg/dL 미만) ▲고혈압(130/85mmHg 이상 또는 혈압강하제 복용 중) ▲고혈당(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혈당강하제 복용 또는 인슐린 사용)에서 세 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다.먼저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4기 대비 8기에서 2.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김현진 의료정보이사(한양대구리병원 심장내과)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19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4기 조사 기간(2007년~2009년) 22.1%에서 기 조사 기간(2019년~2021년) 2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그는 "증가의 주요 요인은 조사기간 중 복부비만과 고혈당의 비율 증가"라며 "남녀 모두에 걸쳐,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가 보이며 특히 70세 이상 고령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김현진 의료정보이사2007~2009년 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41.4%에서 2019~2021년 25.6%로 낮아졌지만 같은 기간 고혈당 유병률은 23.7%에서 32.2%로 상승, 대사증후군 유병률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특히 여성의 유병률은 2013~2015년을 기점으로 16.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서 19%까지 올라섰다.농촌지역의 유병률도 심상찮은 조짐이다.김현진 이사는 "지역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농촌지역이 도시지역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전남, 충북, 경남지역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사회경제적 요인에서는 가구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높았다"며 "흡연자, 고위험 음주자,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유병률이 높아 생활 습관 개선 및 사회적 취약 계층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남녀 간 유병률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조사를 시작한 국민건강조사 4기에는 2% 정도 남성의 유병률이 높으나, 8기에서는 격차가 점점 커져 10.8%의 차이를 보였다.차이는 남성의 경우 복부 비만,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고혈당의 유병률이 높고, 여성의 경우 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종의 유병률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연령별 유병률은 20대는 8.7%, 30대는 19.3%, 40대는 26.7%, 50대는 34.2%, 60대는 41.5%, 70대 이상은 49.1%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인구의 절반은 대사증후군 환자라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COVID-19 팬데믹도 유병률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관측된다.김 이사는 "COVID-19 팬데믹 이후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팬데믹 전인 2018년~2019년 27.74%에서 팬데믹 후 2020년~2021년은 29.69%로 상승했고 특히 복부비만과 고혈당의 유병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지속 하락한 반면 고혈당 유병률은 상승한 원인에 대해 김병진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대사증후군 정의에 혈당강하제 복용자는 포함되지만 중성지방 약제 복용자는 빠져있다"며 "특히 2015년부터 중성지방 치료제인 파이브레이트나 오메가3 복용자가 늘면서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04-27 05:30:00학술

국민 3명 중 1명 대사증후군 몰라…"인지도 올려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미승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내협력이사(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가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에서 일반인의 약 30%가 대사증후군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인지 군에서 저염식, 운동과 같은 보다 건강한 행동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인지도 향상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27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APCMS를 개최하고 전국 20~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대사증후군은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석회성 판막질환, 심방세동, 뇌졸중의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치매, 암, 지방간 등의 위험인자다.고혈당이나 복부비만, 고혈압,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대사증후군이 생기는데 국내 유병률은 2007년 21.6%에서 2018년 22.9%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0세 이상에선 세 사람 중 한명(27.7%)이, 65세 이상에선 두 사람 중 한명(45.3%)이 대사증후군일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다.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전 국민 대상 대사증후군에 대한 인지도 분석과 이를 통한 대사증후군 예방관리, 홍보 및 교육을 위한 기초자료 활용을 목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먼저 대사증후군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71%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잘 모르겠다'는 23.4%, '전혀 모른다'는 5.6%로 일반인의 1/3은 대사증후군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알고 있다'의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나 60~69세의 인지율은 84%에 달했다.가계소득별로는 '500만원 이상'에서 인지율이 79.4%로 가장 높았고, 질환이 있는 경우 인지율이 78.3%로 질환이 없는 경우(64.7%)보다 높았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인지율은 80%, 없는 경우 68.7%였다.대사증후군에 대해 들어본 경험에 대해선 78.8%가 '들어봤다'고 답했다. 이어 '들어본 적 없다'는 14%, '모르겠다'는 7.2%였다.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에서 응답자 약 30%가 대사증후군을 모른다고 답했다.대사증후군을 병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병이 맞다'는 56.6%, '잘 모르겠다'는 28.6%, '병이 아니다'는 14.8%였다.대사증후군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1%는 협심증을 최다로 꼽았고 이어 복부비만(28.3%), 당뇨병(11.7%), 고지혈증(11.2%), 고혈압(10.7%) 순이었다.대사증후군인 사람에게 칼로리 섭취량을 낮추기 위한 식사 조절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84.7%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14.5%는 모르겠다, 0.8%는 필요없다고 답했다.대사증후군인 사람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묻자 89.9%는 중요하다고 답했고 대사증후군을 통해 향후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지 묻자 86.3%가 '그렇다'고 답했다.최근 3년간 허리둘레 측정 여부에 79.2%는 '잰다'고 응답했다. 체중 측정은 보다 빈번했다. 3년간 체중 측정 여부에 95.7%가 측정한다고 답했다. 혈압 측정은 93.5%가 최근 3년 내 측정했다고 말했다.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진료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89.3%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10.4%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대사증후군에 대한 정보 제공에 대해 '보통이다'(41.8%)와 '별로 제공받지 못한다'(41.4%)가 가장 많았고 '잘 제공받는다'는 16.8%에 그쳤다.정보 제공의 부족과 맞물려 과반의 사람들이 대사증후군일 경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의 걸림돌에 대해 53.8%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을 내놓았고 이어 경제적 문제, 시간 소요,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등이 30% 안팎을 차지했다.인지도 조사결과를 발표한 심미승 국내협력이사(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는 "결과를 요약하면 대사증후군을 잘 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서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 인지율도 높았다"며 "인지도가 높은 군이 체중 측정, 허리둘레 측정, 혈압 측정, 저염식, 운동 등 보다 건강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젊은 연령, 저학력, 저소득 층이 대사증후군의 낮은 인지도와 독립적인 상관 관계를 나타냈다"며 "인지도가 높을 수록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잘 알고 건강한 행동을 더 잘하기 때문에 공공 교육과 인지도 향상 프로그램을 낮은 인지도 계층에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3-05-30 05:00:00학술

한국인에 최적 스타틴은? "리바로젯, 효과·안전 한번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에서는 최신 관리 기법으로서의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 심포지엄이 진행됐다.이미 시장에는 상용화된 스타틴 성분이 많다. 효과를 앞세운 고강도 스타틴부터 안전성에 방점을 둔 중강도 스타틴까지 다양한 옵션이 오히려 선택을 방해한다. 그렇다면 이중 최적의 성분은 무엇일까. 그보다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 돼야 할까.스타틴 사용에 있어 관건은 아시아인에서의 최적 성분 및 용량이다. 스타틴 계열 약제의 주요 임상들이 서구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까닭에 해당 결과가 과연 동양인에서도 비슷하게 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달렸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한국인(아시아인)에는 피타바스타틴 성분(품목명 리바로)이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하는 최적의 스타틴 약제라는 주장이 나왔다.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다양한 약제중 '우선 고려' 대상이라는 게 내용의 핵심이다.29일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에서는 최신 관리 기법으로서의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 심포지엄이 마련됐다.동양인과 서양인은 LDL-C를 같은 수준으로 줄이는 데 필요한 스타틴 용량과 투여 기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강연을 맡은 이종영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도 이 부분을 집중 부각했다.이 교수는 "같은 지질 저하 목표를 세워도 스타틴 성분에 따라서 용량은 최대 4배까지, 투약 기간은 3배까지 차이가 난다"며 "동양인이라면 굳이 부작용 위험을 무릅쓰고 고강도 스타틴을 처방할 필요없이 중등도 약제를 선택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2015년 국제학술지 BMC에 게재된 연구는 LDL-C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동-서양인의 스타틴 복용량 차이를 밝혔다. 복용량 기준으로 보면 서양인에게는 로수바스타틴 40mg이 필요했지만 동양인에게는 14.1±4.9mg에 불과했고, 복용 기간도 각각 24개월에서 10.3±3.7개월로 절반에 그쳤다.2018년 ACC/AHA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ASCVD 위험 평가와 치료에서 인종 차이를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인에 적합한 최적 스타틴을 찾기 위해선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살펴보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뜻.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스타틴을 헤드 투 헤드로 비교한 연구로는 피타바스타틴 2mg과 아토르바스타틴 10mg을 비교한 TOHO-LIP 임상이 꼽힌다.이종영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이종영 교수는 "TOHO-Lipid 임상은 하나 이상의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 인자를 가진 664명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피타바스타틴 2mg, 다른 한쪽은 아토르바스타틴 10mg을 투약해 240주간 추적 관찰했다"며 "지질 강하 효과는 두 그룹이 비슷한 반면 심혈관 질환 발생률에선 효과가 달랐다"고 설명했다.그는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피타바스타틴이 2.9%에 그쳤지만 아토르바스타틴은 8.1%로 나타났다"며 "향후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hs-CRP 검사(낮을수록 안전)에선 피타바스타틴이 아토르바스타틴 보다 hs-CRP 감소에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심혈관 사건 발생 예방은 LDL-C와 hs-CRP 수치를 모두 낮출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2020년 나온 연구에 따르면 LDL 100mg/dL 초과, hsCRP 3mg 초과군은 LDL 70mg/dL 미만 및 hsCRP 1mg/dL 미만군 대비 2.44배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 경향을 보였다.스타틴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근육통이 꼽히는데 TOHO 임상에서 이상반응을 비교한 결과 피타바스타틴의 근육통 등 근육 관련 불만은 4명(1.3%)에 그친 반면 아토르바스타틴은 12명(3.9%)로 3배에 달했다.피타바스타틴의 고용량, 저용량 투약의 관상동맥 질환 예방 효과를 살핀 REAL-CAD 임상 역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연구다. 일본심장학회(JCS)는 REAL-CAD 임상 결과를 반영, 2018년 가이드라인에서 피타바스타틴을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과 동일선상에서 급성관동맥증후군(ACS) 환자를 위한 1차 약제로 제시하고 있다.스타틴 성분 선택에 있어 신규 당뇨병 발생(NODM)의 위험도 고려사항이다. 스타틴 복용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평균 71% 가량 높이는데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위험도가 18% 높아진데 반해 동양인은 78%까지 상승한다. 동양인에서는 스타틴 약제 선택에 있어 약효와 함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종영 교수는 "2021년 국제학술지 BMJ에 게재된 메타분석 결과 피타바스타틴은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이 24% 떨어지지만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은 각각 14%씩 상승했다"며 "스타틴 성분 중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약제는 피타바스타틴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스타틴만으로 불충분할 땐 …에제티미브 병용 효과적동양인에서 피타바스타틴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지질 저하가 불충분한 고위험군에서는 다른 옵션이 필요하다. 고용량 스타틴 단일요법 대비 에제티미브와 결합한 복합제를 쓰는 것이 적은 용량에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이종영 교수는 "스타틴의 효과는 10mg에서 80mg으로 8배를 올려도 지질 수치는 18% 감소에 그친다"며 "하지만 스타틴 10mg에 에제티미브 10mg을 섞는 것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특히 에제티미브 병용은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용한 처방 옵션"이라고 강조했다.그는 "HIJ-PROPER 임상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및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1734명을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군과 피타바스타틴 단일제 복용군을 3.86년간 추적 관찰했다"며 "분석 결과 단일제 복용군은 투약 LDL-C 수치가 3개월째부터 36개월까지 86~89mg/dL 안팎을 유지했고 병용군은 66~71mg/dL로 더 큰 폭의 수치 하락을 보였다"고 말했다.HIJ-PROPER 임상에선 두 그룹 모두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하위 분석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는 환자별로 효용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이종영 교수는 "LDL-C 수치가 131mg/dL 이상인 사람들만 추려 분석한 결과 병용군의 사건 발생률은 단일제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병용군에서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LDL-C 수치가 높은 사람일 수록 병용 투약이 처방이 우선순위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그는 "정리하자면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병용요법은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50%의 LDL-C 저하 효과와 LDL-C 목표 달성률을 보였다"며 "안전성 분석 결과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은 피타바스타틴 단독요법에 비해 이상반응 발생률, 혈당치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따라서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병용요법은 지질 개선 효과가 우수하고 단독요법과 유사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가지고 있다"며 "두 성분을 합친 복합제(품목명 리바로젯)는 복용편의성 및 복약순응도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2022-05-10 05:00:00학술

고혈압 원인 지목된 미생물…"여러 대사질환에 영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장내 미생물 균총과 질환간의 상관성이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과의 접점을 찾는 시도가 이뤄졌다.섭취한 영양분이 미생물 균총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고 이런 경우 미생물이 생산하는 대사산물이 심혈관계 장기에 다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비만 환자에서 높은 퍼미큐티스균 비율이 나타난 것처럼 인간 대상 임상에선 로제뷰리아균이 많은 사람에게서 수축기 혈압이 최대 6mmHg만큼 떨어지는 등 밀접한 연관성이 이목을 끌고 있다.29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를 개최하고 최근 이슈로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과 대사질환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최근 유산균 등을 활용해 질환 개선 및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학회뿐 아니라 제약업계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에 착수하는 등 상용화에 팔을 걷고 있다.김병식 한양의대 교수는 고혈압과 미생물의 상관성을 점검했다.29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를 개최하고 최근 이슈로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과 대사질환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섬유질은 소화과정에서 분해되지 않지만 유익균에 먹이가 돼 병원균의 증가를 막는 역할을 한다. 장내 미생물에 의한 섬유질 발효 과정에서 지방산(SCFAs)이 생성되는데 이중 부티레이트는 장내 염증 완화에 사용되고 아세트산염과 프로피오네이트, 부티레이트는 체내 순환을 통해 혈압 조절 장기까지 도달한다.김 교수는 "유럽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섬유질을 섭취하는 까닭에 아프리칸 아이들 대비 SCFA 수치가 낮고 퍼미큐테스 대 박테로이데테스 비율(firmicutes to bacteroidetes, F/B)은 더 높다"며 "2019년 나온 역학조사 연구에선 식이섬유의 섭취가 혈압 감소와 상관성을 시사한 바 있다"고 밝혔다.그는 "해당 연구에서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나라에선 체중 감소외에 특히 수축기 혈압이 1.27mmHg만큼 감소하는 경향성을 나타냈다"며 "SCFA는 루미노코카시에와 로제뷰리아를 생산하는데 HELIUS 코호트 연구 결과 로제뷰리아균이 많은 사람에게서 수축기 혈압의 2~6mmHg 감소가 관찰됐다"고 강조했다.음식물 섭취가 미생물의 균총 변화 및 대사산물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미생물의 대사산물은 다시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쳐 증상의 발현이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보통 지방균으로 불리는 퍼미큐테스는 비만인 사람에게서 많이 분포하는 경향을 보인다. 식이섬유 섭취는 SCFA를 증가시키고 SCFA는 비피도박테리움과 락토바실러스를 생산하지만, 고염식은 퍼미큐티스와 프로테오박테리아, 프레보텔라를 증가시키고 염증을 유발 및 혈압 상승을 초래한다.김병식 교수는 "2011년 연구는 마이크로바이오타가 면역과 염증 반응의 중요 조절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염증촉진 메모리 T셀과 Th17셀, Th1셀은 고혈압과 심혈관 장기의 손상을 유발하는데 비피도박테리움 아돌레센티스는 Th17셀을 유발하지만 락토바실러스 무리누스는 Th17을 억제하고 혈압을 낮춘다"고 설명했다.그는 "SCFA는 신장, 뇌, 신경망, 심장 등 장기에서 여러 타입의 Gpr과 Olfr를 자극하는데 Gpr41과 Olfr78은 둘 다 혈압의 제어에 관여한다"며 "동물모델에서 Gpr41을 제거한 경우 고혈압을, Olfr78을 제거한 경우 저혈압이 유발됐다"고 지적했다.이어 "붉은 고기(카르니틴)와 계란(포스파티딜콜린)는 미생물을 통해 TMO(트리메틸아민)로 전환되는데 이는 간에서 TMAO(트리메틸아민-N-산화물)로 바뀐다"며 "문제는 이 TMAO가 동물모델에서 죽상동맥경화증 및 뇌졸중, 심근경색, 심혈관 원인 사망을 유발했고 게다가 신장 기능 악화도 가속시켰다"고 환기시켰다.실제로 최근의 인간 대상 연구에서 젊은 인구 대비 중장년층에서 TMAO 수치 증가가 관찰됐다. 혈장 TMAO는 동맥 혈관의 경직도를 나타내는 cfPWV 수치와 수축기 혈압에도 상관성이 있었다.지질다당류(LPS) 역시 염증 촉진 과정을 통해 염증 작용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는 다시 고혈압 유발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CARDIA 임상에서는 미생물 균총의 다양성 감소 시 혈압이 상승하는 역전관계(inverse relationship)이 관찰됐다.김 교수는 "다양한 연구에서 클렙시엘라, 프레보텔라 등의 그램음성균의 증가는 고혈압과 상관성을 보고했다"며 "반대로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 함유 프로바이오틱스를 일일 10¹¹ CFU 이상 투약한 경우 3.78mmHg의 혈압 감소가, 8주 이상 투약한 경우 4.9mmHg의 혈압 감소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그는 "2017년 고혈압임상지침에선 장내 미생물이 고혈압과 연관성이 있다는 문구가 있고, 채소와 신선한 과일, 물고기, 견과류,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했다"며 "장내 미생물과 질환의 상관성을 살피기 위해 대규모 인간 대상 임상이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오범조 서울의대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과 마이크로바이옴과의 관계를 고찰했다.오 교수는 "2005년 미국에서 비만을 좌우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인 것 같다는 논문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폭발해 오늘날에 이르렀다"며 "인종이 다르다고 해도 99.9%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반면 장내 미생물은 훨씬 큰 폭의 변이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그는 "과거엔 어떤 새로운 균주가 있는지 밝히는 게 주된 연구였다면 지금은 다양한 균주들이 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정 균이 특정 질환을 유발한다라고 오해를 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미생물 균총의 균형이 깨지면 특정 균이 많아지거나 적어질 뿐이지 하나의 균이 질환을 이끄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이어 "심혈관계 질환과 미생물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하게 TMAO, SCFA가 등장한다"며 "TMAO는 일종의 미생물 대사체로 주로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서구식 식습관에서 더 많이 생성되고, TMAO는 심혈관계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다만 인간마다 식습관이 다르고 특정 균주의 변화가 질환의 원인인지 결과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확대 해석에 대해서는 경계했다.오 교수는 "미생물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과의 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며 "이는 사람마다 생활 습관, 식습관이 달라 명확한 비교-대조군 설정 및 연구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은 먹는 것이 80%, 운동이나 흡연이 2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무엇을 섭취하는지와 식습관까지 엄격하게 통제해야 제대로 된 변인 통제가 된다"며 "같은 것을 같은 시간에 먹는 교도소와 같은 곳이 아니라면 정확한 임상 및 효과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2-04-30 05:30:00학술
인터뷰

"세계가 주목한 토종 심대사학회…우리가 주도할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제학술대회 중 한국이 주도하는 질서가 있다. 보통은 해외에서 학술적인 개념이 완성된 후 한국에서 비슷한 학술 활동이나 학회가 창립되는 게 보통이지만 이 학회만큼은 다르다. 세계 첫 '심장대사'를 주제로 작년 창립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21일 제3회 아시아태평양 심대사학회(Asia-Pacific CardioMetablolic Syndrome Congress, APCMS)를 개최하며 명실상부한 국제학술대회로서 자리매김했다. 제1회 국내외 200명의 참여자를 시작으로 이번 3회에는 300명 이상의 사전 등록과 초록만 339편이 접수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심대사학회를 주목하고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언급. 심장과 대사질환을 통합해서 진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희박하던 시절부터 고광곤 회장이 주창하던 통합 진료 논의가 결실을 맺고 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임수 학술이사를 만나 심대사의 학술 발전 견인 및 통합 진료 인식 생성에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제3회 APCMS의 주제는? 세번째 국제학술대회다.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의미로 뉴 호라이즌(New Horizons)으로 잡았다. 한국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다고 하면 거창하게 느낄 수 있지만 아니다. 말그래로 진짜 지평을 열고 있다. 대사증후군과 심혈관 질환은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놓고 봐야 한다. 임수 학술이사 대사질환의 화두 역시 심장-대사 통합 진료로 떠오르고 있다. 보통 해외에서 학술적인 접근 및 개념이 완성된 후 한국에 수입된다. 해외에서 학회가 태동한 후 한국에서 비슷한 학술 활동이나 학회가 창립되는 게 보통의 수순이지만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다르다. 심장-대사 통합 진료를 처음 제시한 것이 고광곤 회장이다. 10년 전부터 대사질환과 심장질환은 연결돼 있어 하나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했고 그 결실이 APCMS에서 어느 정도 나타난 것 같다. ▲해외에서도 심대사 통합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심장-대사, 즉 심대사 개념을 한국이 처음으로 제시했는데 이제는 많은 해외의 학자들도 비슷한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 통합 진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 전 회장이며 올해부터 당뇨병학회 회장인 로버트 엑켈(Eckel) 교수가 심장대사증후군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논평을 작년 내놓았다. 최고권위자 중의 한분이 심대사를 융합, 통합 진료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본 학회에서 개념 정립 및 치료 방안들을 제시하면서 세계에서도 대사 영역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동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그런 코스를 개설한 대학도 있다. 수치적인 측면에서도 학회의 관심도를 확힌할 수 있다. 제1회 때는 해외 연자를 모두 포함해서 200명 정도였다. 올해는 초록만 339편을 접수했고, 사전 등록자만 300명이 넘었다. 19개 나라에서 등록을 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학회로 자리잡았다.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학회에서 주목할 만한 세션은? 중요한 연자 두 분을 어렵게 모셨다. 캐나다 라발대학교(Laval University) 장 삐에르 디스프레스(Jean-Pierre Després) 교수다. 장 삐에르 교수는 복부 비만과 관련한 세계적인 대가다. 복부 비만과 심혈관계의 상관성을 2006년에 네이처에 발표해 복부 비만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만들어준 분이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복부 비만과 대사, 심혈관계의 상관성 및 위험성 연구가 많이 이뤄졌다. 장 삐에르 교수가 이번 학회에서 당뇨병, 심혈관, 고지혈증, 지방간이 서로 어떤 영향 미치는지에 대해 주제를 잡고 강연을 한다. 유익한 강의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엘 페라리니(Ele Feraninnii) 교수다. SGLT-2 당뇨병 치료제가 가진 심혈관 보호 효과를 밝힌 세계적인 대가다. SGLT-2가 어떤 기전으로 심혈관 위험성을 낮추는지에 대해 강의한다. 이분에게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한 세션을 맡았다. 우리나라 사람은 비만도가 높진 않지만 고도 비만자는 늘고 있다. 고도 비만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가 어떤 것이 있는지 비만치료제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특히 GLP-1과 관련해서 한국의 투약 경험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학회에 영향은 없었는지? 300명 이상 등록을 했지만 아쉽게도 30% 정도만 참석했다. 오히려 외국 참석자들은 항공권, 숙박 예박 관계로 취소가 별로 없었다. 중국 및 중국 인접국인 태국 등의 연자와 참석자들에게는 먼저 사죄의 말씀과 함께 다음에 함께 하자고 했다. 국내 참석자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춰 별탈없이 학회를 진행했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와 관할 보건소에 학회 개최를 보고하고 권고한 주의사항을 모두 실천했다. 입구에 4명을 배치해 체온을 재고 손 소독, 마스크 착용 후 입장시켰다. 마이크 커버도 각 발표 이후 매번 교체토록 했다. 착석 간격 등도 세심히 고려해 안내했다. 이런 것도 다 학회 운영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든 감염병은 다시 발발할 수 있다. 그때 이번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2020-03-02 05:45:50병·의원

키메스·메디컬코리아 초대형 국제행사 줄줄이 발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사태에 '관망 모드'에 들어갔던 단체들이 연이어 행사 포기선언에 이르렀다. 연 1회 진행되는 메디컬코리아나 한국의료기기산업전시회(키메스)와 같은 굵직한 국제박람회뿐 아니라 앞서 행사 진행 의사를 밝힌 국제학술대회도 입장을 번복하며 감염증 확산 우려에 백기투항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코리아2020 행사의 취소가 결정됐다. 메디컬코리아는 아시아 최대 보건의료박람회로 꼽힌다. 메디컬코리아는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CIS,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걸쳐 국내외 총 18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참관객만 3000명이 넘는 대형 행사다. 메디컬코리아 사무국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이에 행사 개최를 부득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메디컬코리아 행사 사진 그는 "감염 우려로 참여 업체 및 부스가 줄어들어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인 만큼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메디컬코리아는 3월 19일부터 21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행사 연기가 아닌 취소를 결정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전시회(키메스) 또한 행사 취소를 사실상 결정한 상태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강행을 결정했었지만 주말에 상황이 급변하면서 불가항력의 상황에 놓인 것. 키메스 주관사인 한국 이앤엑스 관계자는 "지난주만 해도 행사를 진행할 계획에 있었지만 주말에 상황이 너무나 많이 변했다"며 "우선 취소하는 방안을 놓고 공동 주최사인 의료기기산업협회, 의료기기산업협동조합과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가 업체들의 불안감도 크고 전국적인 재난 상황인 만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만약 취소가 확정되면 2~3일 내에 업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학술대회의 연기 및 취소도 줄이을 전망이다. 제약사 부스 신청 저조 및 대한의학회의 일정 조정 권고에 강행 의지를 밝혔던 일부 학회도 입장을 번복했다. ▲의학회 조정 권고, 제약사 부스 신청 저조까지 '이중고' 대한의학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제학술대회의 일정 조정을 권고하고 나섰다. 대한의학회는 "현재 학회에서 계획 중인 학술대회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일정을 조정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며 "이미 심의 완료된 국내개최 국제학술대회의 날짜 장소 변경 및 행사 취소에 대해 재심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견주관절학회(Korean Shoulder and Elbow Society)는 코로나 확산 소식에도 내달 20일로 예정된 국제학술대회의 취소 계획이 없음을 공식화한 바 있지만 돌연 입장을 바꿨다. 견주관절학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학회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제28차 춘계 국제학회는 7월 18일, 19일로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학회들의 '흥행 실패'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심대사학회(Asia-Pacific CardioMetablolic Syndrome Congress, APCMS)는 당초 예상 인원의 삼분의 일정도 참석하는 등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경험했다. 제약사들의 학회 부스 신청이 저조하다는 점도 행사 취소에 불을 지피고 있다. D 제약사 관계자는 "오늘부터 대구, 경북 지역뿐 아니라 전국 단위 영업사원의 재택근무가 시작된다"며 "학회 및 병원 방문도 부서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행사, 병원 방문시 결재를 받아야 하고 가급적 현장 방문을 보류하고 있다"며 "학회 부스 참가 요청이 들어와도 같은 이유로 반려하거나 최소한의 인원만 참가토록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B 제약사도 비슷한 분위기다. B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법규준수, 준법감시 파트인 CP를 담당하고 있어 영업사원들의 학회 참가 신청을 접수하고 승인한다"며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학회 참여 신청이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직후 식품영업자가 영업시작 전과 영업시작 후 매년 받아야 하는 집합 위생교육을 4월 이후로 연기하고 온라인 교육을 독려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학회는 감염 확산을 우려, 당뇨병 교육자를 대상으로 기획한 제23차 당뇨병 교육자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0-02-26 05:45:56제약·바이오

체온계 찍어야 출입...코로나19 확산에 진풍경 '눈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학회 참석자가 출입에 앞서 손 소독제를 바르는 모습. "체온 측정 및 손 소독, 마스크 착용 후 입장 가능합니다." 21일 콘래드 호텔 5층.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심대사학회(Asia-Pacific CardioMetablolic Syndrome Congress, APCMS)에서는 일반 학회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입구에는 학회 등록 데스크에 앞서 두 개의 테이블이 추가로 설치됐다. 손 소독제와 마스크,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하기 위한 용도다. 21일 기준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전국 150여명을 넘어서면서 국제학술대회에도 비상에 걸렸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성급한 판단이 나온지 일주일만에 전국적인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에 속도가 붙으면서 예정대로 진행되는 학회에 불똥이 튄 것. 심장대사증후군학회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마에 비접촉식 체온계로 체온을 재고 있다. 콘래드 호텔 5층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이동 경로를 제한하기 위한 가이드 바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등록없이는 학회장은 물론 복도의 출입마저 제한하기 위해 이를 기획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 테이블에는 각 직원들이 참석자들의 체온 확인 및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도왔다. 먼저 다가온건 체온계였다. 이마에 체온계를 가져다 대고 2~3초를 기다렸다. 36도. 오케이 싸인이 떨어지고 나서야 학회 등록 데스크로 이동할 수 있었다. 복도에서 마주친 호텔 직원들은 물론, 강연자, 참석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특히 중동 지역 참석자로 보이는 일부 인원들은 머리를 둘러싼 히잡 위에 마스크를 추가로 착용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중무장을 하고 나타난 셈. 학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풍경이다. 포스터 발표장 및 음료, 다과가 마련된 6층도 비슷했다. 포스터 발표장 입장을 위해서는 체온 측정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이번엔 귀쪽으로 체온을 잰 후 출입이 가능했다. 세션이 열린 각 방 출입문 앞에도 직원들이 대기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자리 착석은 일정 간격을 둬야 하고, 마주보고 앉는 방식은 금지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마스크 없는 출입은 원칙적인 금지. 마스크 착용 후 입장이 가능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임수 학술이사는 "감염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서울시와 관할 보건소에 학회 개최를 보고하고 주의사항, 권고사항을 미리 숙지했다"며 "입구에 4명의 직원을 배치해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자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로 중무장한 학회 참석자들. 그는 "감염이 주로 비말 등 친밀 접촉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한 자리씩 비워서 앉게 하고, 마주 보지 않게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며 "연자 발표 이후 마이크 커버도 즉시 교체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연자 전용 마이크는 물론 청중석에 비치된 마이크에도 모두 마이크 커버가 씌워져 있었다. 각 세션 발표가 끝나는 즉시 직원들이 나와 마이크 커버를 새로 교체했다. 연자를 포함해 참석자들 모두 도시락으로 식사를 대체한 것도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 고광곤 회장은 세션 발표에 해외 참석 연자들을 위해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내 코로나19 방역 조치 및 노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엄격한 모니터링을 통해 감염병이 관리되고 있다"며 과도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방역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참여는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의 출현 및 확산 전까지 초록만 339편이 제출될 정도로 APCMS의 흥행은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임수 이사는 "19개 나라에서 참여할 정도로 APCMS는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학회로 자리매김했다"며 "다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일부 취소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참석자 보호를 위해 중국이나 태국과 같이 중국 인접 국가의 참석을 제한하기도 했다"며 "300명 이상이 사전등록을 했고 해외에서는 미리 끊어놓은 항공편, 숙소 때문에 오히려 취소가 덜했지만 국내 등록자의 취소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첫날이기 때문에 아직 지켜봐야 겠지만 등록자의 50% 정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회 입장에서는 차라리 참가자가 적더라도 감염 위험이 낮아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 곳곳에 방역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다.
2020-02-22 05:45:59학술
  • 1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